감동과 충격의 바다였습니다.
예술영화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당시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던 불안..
그리고 감독이 가지고 있는 사회에 대한 분노..
그런게 스크린을 뚫고 나와 저의 뇌속에 고스란히 박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직도 제 머리속엔 자기 어머니의 가슴에 새겨진 아버지의 글을 살째 도려내고 논밭에 빠져 자살해 벌인 양동근님의 최후가 잊혀지지 않는군요
조재현님의 눈빛은 카리스마 그자체였습니다.
명계남님의 담백한 연기도 좋았고
그 아들로 나오는 (배우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군요..)님 역시 어리숙하고 마음여린 소년 내지 청년의 연기를 너무나도 솔직하게 잘해줬습니다.
그리고 젤 좋았던 건 숨가쁘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은 김기덕님의 연출이라고 봅니다
어떠한 장면에서도 과장이나 미화, 또는 정서적 감정에 호소하는 약한모습없이 솔직하게 당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때문인지 저는 영화보는 동안 배경이되는 시골마을의 한 주민이 된 듯한 착각을 느꼈고,
일명 '튀기(제글 보시는 혼혈아분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불리는 그들의 아픔을 마음 깊이 느낄수 있었으며,
또한 애인을 두고도 미군과 상대해야했던 여주인공의 아픔또한 가슴속에 담을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