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한번 들여다볼래?

봐~ 나 장승업이라는 놈인데 내 인생 함 들여다보고 싶지 않냐?
나 그림쟁인데, 술도 좋아하고 인생이 쫌 이래.. 함 와바 이 잡것들아~
..라는 외침이 막 들리는 것 같지 않어?

그런데 영화가 시작해선..
어어.. 이게 아니었어..
장승업을 느낄만 하면 툭툭 끊어버리는 편집에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조선후기에 대한 자막설명.
영화보라고 만든 대상이 어째 내가 아닌,
조선 후기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한 것 같은 느낌..
그런 불편함이 내 머리속을 살살 간지럽히는 거시여, 이거시~
기대와는 다른 길로 가버리는 불편함..

거기다가
어떤 인물이 세상을 살다보면,
시대 상황에 맞물려 변해버린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개인보다는 서사적인 사실이 주가 되는 느낌도 들어..

정말로 최민식의 연기를 죽여버린 걸까..?
장승업또한 죽여버린 듯한 느낌도..

그러나..

영화가 끝난 후 느껴지는 건 역시 임감독은 거장이란 느낌.
영화 속 장승업은 내가 기대했던 장승업은 아니었고,
영화는 단순히 장승업일대기가 아닌
장승업+ 한국화+ 여백의 미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