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와 약자간의 대결

영화는 초중반까지 이러한 다양한 소외자들을 소개하며 여러가지 애피소드들을 전개해 나간다.

강한작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약육강식의 문화를 펼쳐보이며.

그러나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반전이 시작된다.

약자들이라고 인간이 아니고 감정이 없으랴. 그들은 하나 같이 자신의 울분을 자신의 방식대로 복수해 나가는데... 약자들의 대반란이 이 영화의 재미를 한층 드높이고 세상의 모순을 터트리며 원초적 본능의 종말을 보여주고야 만다.

이 재밌는 작품의 메세지를 발견할 수 있을까 ? 구하려하는 자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구할 수는 있을 것이다.

작가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복선과 상징들을 숨겨놓았다. 그래서 해석을 하자면 여러가지 방식으로 이해를 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많은 것을 구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을지 ? 작가도 그것까지는 원하지 않았으리라 믿고 있다.

다만, 김기덕이라는 작가가 얼마나 독특하고 신선한(?) 시선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세계가 재미있는지는 인정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난 그의 영화로 파란대문, 나쁜 남자에 이어 이 작품을 보았다. 각 작품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흐르는 어떤 정서나 특질은 이제 대충 잡히는 기분.

인간이라는 벌거벗은 원초적 동물성과 그들이 이루는 사회성에 대해 그가 어떤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펼쳐보이는 세계는 분명 우리 인간들과 사회의 진면목의 일부분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안의 동물성을 재인식한다고 할지라도 그 결실이 건강하고 보람된 것이라 믿을 순 없으리.

인간의 역사는 항상 동물적 속성을 초월한 고귀한 인감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전을 이룰 수 있었기에, 결코 피할 수도 없고 가끔은 확인해봐야만 하는 동물적 인간성이라 할지라도, 여기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결코 건강하지 못하고 바람직하지는 못하리라 믿는다.

그의 영화세계는 확실히 재미는 있다. 하지만 그 재미는 어떤 일탈성과 비상식적 속성에서 나오기에 불량기호식품적 속성을 안고 있다는 생각은 지나친 평가일까 ?

좀 더 건강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영화세계가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