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더레인보우 - 구삼구사학번들

오버더레인보우
구십삼과 구십사의 학번이 나오는 걸 보고 나는 한참 웃었다.

왜냐하면 나와 내 친구들의 학번이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옷차림들이 어서 많이 본 듯하게 천구백구십년대식 옷차림을 묘사해주어서 나는 또 조금은 감흥에 젖게 되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진저치를 쳤다. 나는 학교 다닐 때는 생각하면 기분이 엿같다. 이거 역시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요즘 흔하게 쏟아지는 드라마 한 편도 지루하지 않은데 하물며 그 돈 쳐들인 영화가 지루하면 어쩌랴 싶으니......일단 지루하지는 않다.
지루하지는 않단 말이다. 소소하게 깔린 작은 배경들이 귀에 거슬리지않을 만큼 드러나온다. 거기까지다.  그 다음은 다 아는 이야기이다. 일시적인 기억 장애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가는 길. 그 가테고리를 도와주는 한 여자 알고보니 그사람이 그사람이라는 설정
나를 시방 팔십년대 만화가게 쫒아다니는 중학생인 줄 아나보다

이 영화 처음 나왔을 때 장진영과 이정재가 나온다길래 어쩐지 미수가루에 쵸코렛 먹는 거 처럼
뭔가 이상하고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둘 다 좋아하는 배우이긴 한데
둘이? 라는 생각이 드는. 그 다음에는 스토리를 보지도 않고서는 절,대, 안,봐 였는데 보게되었다. 예상외로 영화 홍보에서 본 줄거리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기 때문,
보고 나서 장진영도 이정재도 싫어지지 않았다. 조금은 더 좋아졌다.
근데 난 이 영화에 나오는 이정재같은 남자가 내 옆에 있다면
서로 말한마디 안 할 거 같으다 그거뿐이다. 뒤통수에 늘어진 호훕을 한 번 빼고 보면 세상에 이해못할 일이 하나도 없다.
숨참고 띄어쓰기없이 이 영화를 말하자면 그냥 이럴 수도 있다는 이해는 되는 것이니까. 


예전에 썼던글..

다시보니.. 故장진영 씨가 너무 그리워집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