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구 다운장면이 나오지 않는...

김득구의 이야기를 웬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기에 뒷내용을 얘기해도 무관하긴 하지만...

영화에서는 절대 김득구가 다운 되어 스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눈을 감고 죽는 모습 또한 보여주지 않는다.

'친구'역시 바다로 시작해 바다로 끝난만큼 이 영화 '챔피언'도 바다로 시작하고 거의 끝은 바다로 마무리 짓는다.

바다는 마음을 평안하게 만드는 어찌보면 곽경택 감독이 잘 써먹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은 바다가 아닌 체육관이다.

김득구의 아들로 보이는 소년에 비친 체육관의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득구가 미소를 짓고 있고 뒤에 수많은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전에는 그렇게 슬프게 들리지 않았는데 그렇게 MBC 스포츠 송이 슬프게 들렸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체육관은 아직도 돌고 있다.

선수들이 땀흘리는 그 모습이 있는 그날, 최후까지...

"저는 권투를 했기 때문에 새 사람이 된 것입니다. 권투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더라면 주먹을 아무데서나 휘두르는 깡패가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결국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것입니다. 앞으로도 또 어떤 고난이 닥친다 해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