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참 좋았던 번지점프

사실 난 '어떤 영화든 볼 가치가 없는 것은 없다.' 라는 생각으로 빌렸다.
호기심도 없었고, 기대도 없었다.
그! 런! 데!
너무 좋다 이럴수가 있나...
잔잔한 분위기
초장에 분위기 띄우는 조연 이범수 태희가 딱인 이은주
조심조심 다가서는 이병헌의 귀여운 모습들
버스 정류장, 캠퍼스, 주점 예쁘지는 않지만 아련하게 만든다.
빛이 참 좋았다고 느꼈는데 원명준 조명감독님이다.
이름 알아둬야지.

예고편을 떠올릴 수가 없다.
미리 들었던 줄거리도 모두다 잊어버렸다.
시간들을 토막내서 순서를 바꾼 덕이다.
다음씬 다음씬 눈도 안 깜빡거리고 봤다.
선생님 되기 전까지만..^ ^

선생님이 된 인우
분위기가 참 달라진다.
환생한 태희한테 끌리는 그와 역시 거부할 수 없는 현민
작은 사건들에 내가 그런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가 예상했던 느끼함은 조금도 없고
설레임과 다시 만나야한다는 확신 뿐..
마지막으로 뉴질랜드로 가는 두 사람.
같이 뛰어내리고 인우의 멘트가 계곡과 강을 따라 날아오른다.
"당신을 사랑해야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합니다."
너무 평범한 이 대사에 가슴이 뛴다.
인우의 모든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