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고"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고 말한다.

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 에덴동산.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해서 인간에게는 생긴 원죄.
내가 알고 있는 서양식 태초 신화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모든 생명의 어머니 "마고"가 있다.
아담과 하와는 만물의 영장이었으나 "마고"는 자연의 일부이다.

영화 "마고"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파괴해가고 있다고 말한다.
탐욕과 파괴만이 존재하는 전쟁으로, 사람과 자연을 죽여가고 있다고 말한다.
부모를 죽이는 자식이 생겨나는 요즘... 나는 그런 자식을 질타하며 욕을 했다.
하지만 나 자신이 어머니를 죽이고 있다는 것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나의 어머니 "마고"를 죽이고 있는 모습... 나는 그것을 합리화했으며, 묵인했던 것이다.

영화 "마고"에서 12정령과 자연의 모습은 너무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자연과 하나되는 배우들의 몸짓, 단순한 영화음악이 아닌 또 하나의 메시지 같은 음악.
반면 중간중간 보여지는 현실의 모습은 혼돈과 잔인함으로 가득했다.
비릿한 피냄새, 기계소리, 어지러움. 마치 지옥에라도 떨어진 듯한 괴로움이 느껴졌다.

결코 유쾌하거나 행복하지 않은 영화였지만, 영화 "마고"를 통해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