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감독의 이름에 걸맞게 실험적이고, 충격적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모든 사건의 방관자가 되어 다소 죄의식을 느낀다.

그레이스가 당하는 불필요한 학대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전혀 터치하지 않으며 모든것을 지켜보는 관객역시 마을 사람들과 동급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레이스가 집 한 구석에서 폭행을 당하는 장면에도 다른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해 나가는데, 관객들은 이모든 것을 관망만 할 뿐이다.(어떤 참견을 할 수 없는 게 당연하지만...)

그러한 장면을 통해서 인간의 가장 추악한 본성을 끌어내는 연출에 연극과 같은 셋트와 행동들이 사용된 것은 참 적절한 듯 하다.

그러나 마지막에 모든 상황은 역전되고, 오히려 그레이스가 권력을 가진 자가 되어 마을 사람들을 응징하는데, 그 장면은 다소 오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레이스와 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응징의 이유와 분노를 느끼게 해주고, 그레이스는 마을 사람들을 응징하지만 그녀 역시 추악한 본능을 드러내게 된다.
결국 천사처럼 착한 그녀 역시 권력자가 되니 여느 사람들처럼 똑같은 본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는 감독의 이름에 걸맞게 실험적이고, 충격적이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에서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일장연설은 다소 지루하기도 하고, 약간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감독은 우리에게 인간의 오만함을 연설하고 싶었던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