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들의 특징 - 수취인 불명

등장인물들의 특징 - 수취인 불명


창국(양동근 분) --흑인과 양갈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틔기로서 태생적 특징으로 인해 고통받고 자신을 차별하는 사회에 알 수 없는 증오심이 뿌리 깊은 20대 초반의 남자. 자신의 고통이 마치 낳아준 어머니의 책임이란 듯이 어머니를 학대하면서 자신의 분을 삭이곤 한다.

사회는 온통 자신을 틔기로만 보고 불신하며 받아주지 않는다. 개눈을 증오하면서도 그의 밑에서 밥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양곡집(?)에서 막일꾼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그는 개눈에게는 당하진 못하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선 완력에 자신이 있다. 그러기에 친구 지홍(?)이 힘이 없어 당하는 일이 생기면 우정을 과시하기도 하고, 죄없는 강아지들을 죽이는 걸 참지 못하는 착한 인간미도 간직하고 있다.

창국모 -- 양갈보출신으로 자신을 두고 떠난 흑인 미병사에 자신의 운명을 걸고싶은 욕망으로 끝없이 되돌아오는 수취인불명 편지를 보낸다. 잠재 의식 속에선 미국은 강한 나라이며 자신을 구원할 유일한 길도 거기에 있다고 믿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영어로 말하면서 자신의 미국지향(우월)의식을 표출하곤 한다.

개눈 (조재현분)-- 비록 개벽정으로 살고는 있지만 미군의 개가 되어 살고싶지는 않은 주체의식도 강한 편이다. 창국모와는 애인 사이이며, 애인을 끊임 없이 패는 창국에게는 분노하기 일 수이다. 세상은 힘의 지배하에 움직인다는 믿는 이 사내, 약자에는 한 없이 강한 척 힘을 과시하는데, 개 죽이는 것이 본업이다 보니 창국을 다루는 방법도 개다루는 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은옥 -- 어릴때 오빠의 실수로 오른쪽 눈을 다쳐 항상 머리칼로 가리며 컴플렉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청순한 미모와 날씬한 각선미의 여고생이지만 자신의 성적 욕망을 강아지의 애무로 달래는 숨겨진 면도 있다.

자신을 순수한 사랑으로 좋아해주는 지홍에게 고마움을 느끼지만 그녀는 불량청소년들에게 강간 당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미군의 도움으로 눈수술에 성공하여 그의 애인역할을 하게 된다.

지홍 :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서 은옥을 좋아해서 그녀의 그림을 그리곤 한다. 그는 항상 폭력의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고 결국 자신의 부족한 완력을 활로써 만회하려고 하며, 자신을 괴롭힌 악당들에게 복수욕을 참을 수 없다.

미군병사 : 고향의 드넓은 평야지대에서 살다가 답답한 산악국가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약에 빠지며 은옥에게서 마음의 도피처를 찾고자 한다. 그럼에도 그는 군인의 길을 걷기엔 너무나 나약한 사나이이기에 결국 일탈행위를 벌이고야 마는데...

불량학생들 : 현실에 만족하지 못함일까 ? 그들은 자신들의 완력을 이용해 약한자들을 등쳐먹고 괴롭히는 짓을 삼가하지 않는다. 한데 그들 사이에도 엄연한 힘의 우열은 있었고 차별이 있었으니.. 약한자의 분노는 언젠간 시한폭탄이나 지로가 되어 터지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