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과 환상의 콤비 유오성

친구'의 신화에 빛나는 곽경택 감독과 그와의 환상의 콤비인 배우 유오성...

둘은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폭력은 최대한 줄이고 실화에 초점을 맞추며 중간중간 김득구에게 있었던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은 신문에 올라온 김득구의 활약상에서 몇글자를 따오면서 자연스럽게 스텝과 배우이름을 표시하고 있다.

특이한 기법이면서도 웅장하면서 감동을 불러일으킬만한 음악은 영화를 초반부터 이 영화는 보통 흔해 빠진 영화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첫장면 역시 맨시니와의 혈전을 앞두기전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펀치가 날라오면서 영화 타이틀이 흘러나온 것이다.

이번에도 '친구'에 이어 곽경택 감독은 아주 특히한 카메오들을 연달아 출연시켰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곽 감독의 아버지 곽인환 씨가 군수로 출연했다는 것... 그리고 당시 경기 상황의 느낌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송인득 케스터를 투입시키기도 했다.

영화는 무척이나 암울하다. 직접 스텝들이 인터뷰를 하면서 알아낸 여러 일화들만큼은 사람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야유회 때 집단 닭싸움 장면이나 뺨에 문지르던 달걀을 입으로 집어넣는 김득구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정말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케릭터가 있었는데 바로 박종팔(김병서 씨) 선수이다.

문맹에 좌충우돌 말썽도 일으키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케릭터였다.

그리고 정두홍 씨가 연기한 이상봉이란 역활은 때로는 친한 술친구이면서 라이벌로 등장한다.

이미 정두홍 씨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아주 썰렁하기 그지 없는 침묵맨을 연기하여 화제를 몰고오기도 했다. 다행이도(?) 이번에는 그의 대사가 많다.

이외에도 실존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최대한 실존인물들의 성격에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윤승원 씨의 모습도 인상적이고... 또한 김득구의 애인 이경미 역활을 맡았던 채민서 씨는 신인치고는 열심히 연기를 한 것같다.

앞으로 주목받는 여배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