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이들

시골에 초롱불같은 조명의 무대위에서 기타를 울려메고
빤짝거리는 의상으로 구슬픈 노래를 부르고 때로는
회갑잔치에 반주를 일삼는 노래의 순수성을 이미 잃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이들


음악하나만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옛시절은 이미 흘러버렸으니
이제 음악은 그들에게 있어 생계수단으로 전략해 버렸다
서서히 노래하나 만으로 풀칠하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워서 하나둘
다른 생계수단을 찾게 되고 멤버들은 서서히 각자의 길을 떠나게
된다 그들 주위에서 노래를 배우겠다는 기태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건 무의미할뿐


소년시절이 플래시백 되면서 이미 훌쩍커버린 어른이 된
그들에게서 잃어버린 음악에 대한 포부와 지난날의 순수성을 찾아 볼수 있다
선배들의 음악실을 기웃거리다 여학생들에게 얼떨결에 말해버린
"와이키키브라더스" 음악이 있었기에 그들의 미래는 밝기만 했다
그리고 소년시절 성우는 짝사랑 하던 소녀 인희가 잇었고 그녀에
대한 동경은 조금더 성우의 순수함을 강조하기에 충분한 내러티브이다

그러나 편협한 현실에서 그들의 순수성은 어디까지 남아 있을까?
아니 그들에게서 현실이라는 것에 물들이지 않는 부분은 존재하고
잇을까? 현실을 정직하디 정직해서 때로는 냉정해서 상처받기 일쑤이다